엄마에게도 스며든 초등 저학년을 위한 그림동화 책

회사에서 커피를 마시려고 봉지커피를 뜯는 순간 나도 모르게 자연스럽게, "아 나도 천국 갈 때는 이 봉지커피는 꼭 가져가고 싶다."라는 생각이 문득 스쳐 지나갔습니다.

 

오잉? 봉지커피 얘기하다가 왜 갑자기 천국이 튀어나오냐고요? 주말에 아이가 도서관에서 빌려온 "이게 정말 천국일까?"라는 책에서 주인공의 할아버지가 천국에 가져가고 싶은 목록들이 나오는 페이지가 있습니다. 순간적으로 내가 좋아하는 봉지커피를 보는 순간 이런 생각이 든 것이죠.

나도 천국에 갈 때는 이 봉지커피 가져가서 매일 아침 식사 후 한가한 시간에 한잔씩 마시면 좋겠다.

 

너무 이상한 얘기처럼 들릴 수 있지만, 이 책을 읽고 나면 40이 넘은 어른도 한 번쯤은 천국에 간다면 난 이런걸 가져갈꺼야 하는 생각을 하게 될 것 같습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책을 읽고 공감이 갔다면 자연스럽게 생각을 하게 될 것 같아요.

 

 

뜻밖의 주제로 아이의 상상력을 자극해 주는 그림동화 

책을 좋아하는 아이가 있다면, 부모님이랑 한번쯤은 읽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했습니다. 어른들이 설명하기 힘든 죽음에 대해 아이들이 상상할 수 있도록 해주는 책입니다. 

 

사실 아이에게 읽어 줄 때는 속으로 '헐~ 7살 아이가 '죽음', '천국', 이런 주제로 책을 읽어도 될까?'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아이도 가져가고 싶은 물건을 바로 이야기하고,  엄마는 나중에 어떤 모습으로 오는 거야? 하고 물어보더라고요.  (책 내용 중에 '사랑하는 이들을 지켜보는 방법'이라는 내용이 있습니다.) 

 

 

단순하지만 메시지를 담고 있는 그림동화

그림책을 읽어 보는 시간은 정말 10분 내외였습니다. 그런데 저에게 여운이 남아서 천국에 가져가고 싶은 물건을 선택하고 있었네요. 아마도 책을 읽으면서 작가가 전달하려고 하려던 메시지가 저에게도 전달된 것 같습니다.

 

보이지 않는 미래, 가보지 않는 곳에 대해 두려움보다는 내가 만들고 싶은 미래, 가보고 싶은 장소로 상상해 보면, 막연한 두려움은 사라지고 상상하는 즐거움이 생기게 된다.라는 저의 뇌피셜이지만,  작가도 그 비슷한 이야기를 하려고 했던 게 아니었을까요?

 

궁금하시면 아이와 함께 읽어보시면 아하.. 이런 느낌이구나. 하실 거예요.

 

 

요시타케 신스케 작가의 초등 저학년을 위한 그림동화책

저희 아이가 계속 비슷한 그림체로 그려진 책을 계속 빌려오고 있었는데, 이번에 알고 보니, "요시타케 신스케" 작가님의 책이었습니다.이 작가가 쓴 그림동화책이 '초등 저학년을 위한 그림동화책'으로 지정되어 몇 권 더 있어서 같이 소개도 해드립니다.

 

• 이게 정말 천국일까?
• 이게 정말 나일까?
• 이게 정말 사과일까?
• 심심해 심심해

위 중에서 저희 아이는 '이게 정말 마음일까?'만 빼고 3권은 벌써 읽었습니다.  그냥 아이가 본인 좋아하는 그림체의 책을 골라온 것인데 말이죠.  책을 읽어줄 때마다 '사소한 소재를 갖고 엄청난 상상을 했는데... '라고 생각했는데 결국 같은 작가님의 책이었네요.

요시타케 신스케 그림책 세트 (전4권) : 초등 저학년을 위한 그림동화 - 예스24

 

아이가 좋아하는 요시타케 신스케 작가의 그림동화책

• 이유가 있어요
• 나만 그런 게 아니었어
• 뭐든 될 수 있어
• 그것만 있을 리 없잖아

위 중에서 '이유가 있어요'라는 책도 이번에 빌려와서 읽어 주었는데... 정말 이런 말도 안 되는 이유가 있어서 아이들이 가끔씩 엉뚱한 행동을 하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들의 마음을 읽어주는 책 같기도 했고요. 

어른들의 입장에선 정말 말도 안되는 이유라 이해할 수 없지만, 이 책에서는 아이들의 편을 들어주는 느낌이었습니다. 

 

'그것만 있을 리 없잖아'라는  책은 도서관에서도 빌려오고, 유치원에서 빌려오고 2번을 읽었는데 아이가 읽을 때마다 좋아했습니다.

 

요시타케 신스케 작가의 그림책은 단순하지만, 읽고 나면 아이가 하나씩 상상해 보고 이야기해볼 거리가 생기게 하는 책들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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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그림책을 읽어주고 너무 신기한 경험을 해서 이렇게 글까지 쓰다니 엄청난 나비효과일까요?  저도 제가 봉지커피를 천국에 갖고 가고 싶다는 상상을 한 게 너무 신기해서 글을 써봤습니다.

 

아이들 그림책 열심히 읽어주시고,  다른 분들도 저처럼 이런 경험도 해보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