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이 종이에 단어를 적어가면서 외워지지 않는 단어를 외워야 했던 시절이 있었다. 사실 반 강제로 외워야 했던 단어는 사실 의미 없는 단어 채우기였던 나에게는 영어보다는 정답이 하나이고, 공식만 외워서 풀어서 나오는 수학이 마음이 더 했던 기억이 있었다. 결국, 문과와 이과를 놓고 영어 단어 외우는 게 힘들다는 아주 단순한 이유로 이과를 선택하게 되었다. 그러나 영어 단어를 외우는 게 힘들다는 이유만은 아니었다는 걸 회사를 다니면서, 아이를 키우면서 알게 되었다. 나는 순차적으로 진행되는 과정을 좋아했다. 순차적으로 조립 순서만 읽어보면서 만들 수 있는 단순하면서도 귀찮은 아들의 로봇 조립을 아빠는 못했지만 엄마는 혼자서 결국 했다. 20페이지가 넘어가는 레고 조립 책자를 보면서 만든 아들의 첫 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