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살 차이가 나는 남매를 키우는 엄마로써, 아들과 딸의 차이, 첫 아이와 둘째 아이의 차이를 둘째가 자라면서 점점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책을 대하는 태도도 서로 다릅니다. 첫 아이 시절 제가 실수하거나 강요가 많아서 그럴 수도 있구나 생각이 듭니다.
첫 아이에 대한 욕심을 부리던 시기에는 열심히 책을 읽어 주었습니다. 잠자기 수면 패턴으로 책 읽기를 성실히는 아니더라도 일주일에 2번 이상은 자기전 책 읽기를 실천했습니다. 나름대로 남들에게도 자랑하듯이 말하곤 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첫 아이는 글자에 대한 습득이 빠른 편이여서, 남들 하듯이 학습지 선생님과 일주일에 한번씩 한글과 수학을 했었고 초등학교 저학년까지 꾸준히 시켰습니다. 내년이면 중학생이 되는 아들이 지금은 어떻게 발전 했을까요?
첫 아이의 아기 시절 책을 모두 주변 지인에게 주고, 오빠의 수준에 맞는 책들만 정리하고 남겨 두었는데.. 짠~하고 둘째가 생겼습니다.
할 수 없이 둘째 아이는 6살이나 많은 오빠의 책들만 있는 책장에서 본인이 마음에 들어하는 책을 골라서 그림만 보는 아이가 되었습니다. 더이상 엄마가 잠자기 전 책읽기를 열심히 하지 않았습니다.
엄마는 초등학교에 들어간 오빠의 책 읽기 독립을 하고 싶어서 강제로 책 읽기를 시켰고, 동생은 그림만 보면서 혼잣말로 이야기를 지어서 책 읽는 모습을 흉내 내곤 했습니다.
5살, 6살이 되면서 주변에서 딸아이의 친구들이 하나 둘씩 한글을 읽어내는 모습을 보고 집에서 엄마가 한글 공부를 했지만 5살 겨울에는 실패했습니다. 6살 겨울에 다시 도전했지만 별로 성과가 없었습니다. 내년이면 초등학생이 되는 딸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유아 시절 독서의 중요성
뇌 발달과 언어 습득
- 유아 시절은 뇌 발달이 가장 활발할 시기라고 합니다. 책을 통해서 언어적 자극을 주면 어휘력과 표현력이 발달한다고 합니다.
첫 아이에게는 나름 열심히 책을 읽어 주었고, 어릴적 발달검사 결과는 아이의 언어 표현력이 또래보다 1년정도 빠를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책을 열심히 읽어 줘서 그런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지나고 보니 말하기를 좋아하는 아이의 성향과 기질이 반영된 결과였던 것 같습니다.
감정 발달과 부모 자녀 간 유대 강화
- 책읽기를 통해서 아이가 감정을 표현하고 이해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부모와 함께 책 읽는 시간을 통해서 정서적 유대감을 키울 수 있다고 합니다.
둘째 아이는 책을 읽어주는 엄마 옆에서 붙어 있는걸 더 좋아하는 것 같았습니다. 듣기보다는 그림을 열심히 보면서 지금 엄마가 읽어주는 내용과 맞지 않는 질문을 하곤 했습니다.
독서 습관의 기초 형성
- 이 시기에 책과 친숙해지면 독서 즐겁다는 인식이 생기고, 다양한 소재의 책을 접하면서 학습 호기심을 키울 수 있다고 합니다.
첫 아이를 충분히 살피지 않고, 아이가 책을 좋아하는 편이라고 혼자 착각을 한 것 같습니다. 읽기 독립이 늦어지더라도 책을 읽는 습관을 더 키우는게 맞았는데, 엄마가 편하자고 책 읽어주기를 그만두었습니다. 지금은 확실히 책을 좋아하는 아이는 아닙니다.
둘째 아이는 오빠에게 했던 나름의 방식이 효과를 보지 못한 것 같아서 그냥 마음 편히 내려놓고 학교 가기전에 한글이라도 무사히 다 읽고 갈 수 있게끔 하자는 식이여서 혼자서 책 읽기는 시도하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책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엄마의 책읽어주기 시간을 따져보면 첫아이가 압도적으로 더 많다고 할 수 있는데 동생은 책을 좋아하고 오빠는 아닐까요?
첫아이의 책 읽어주기 시간은 너무 의무적으로 했습니다. 피곤하고 졸린데 남들이 해야한다고 하니깐 저도 반 강제적으로 읽어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동생의 경우 상대적으로 오빠보다 책 읽어주기를 소홀히 했던 엄마는 미안한 마음에 책을 읽어줄 기회가 생기면 나름대로 열심히 읽어주고 목소리도 최대한 바꿔가면서 읽어주었습니다.
초등학교 시절 독서의 중요성
학습 능력과 사고력 향상
- 초등학생 뿐 아니라, 고등학생까지 이슈가 되는게 논리적 사고력입니다. 독서를 통해 지식을 습득하는 것은 물론이고, 논리적 사고력을 기를 수 있습니다.
- 독서를 통해 수학적 문제 해결력, 글쓰기 능력, 탐구적인 읽기 방법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또한 다양한 장르의 독서를 통해 비판적 사고와 창의력을 개발 할 수도 있습니다.
자기 주도적 학습 태도 형성
- 독서를 통해 아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터득하거나 문제 해결의 기회를 어떻게 얻어야 할지를 간접 경험을 통해 알수 있습니다.
- 아이의 관심사에 맞는 책을 추천하면서 독서가 즐거운 경험이라는 인식을 줄 수도 있습니다. 관심사와 관련된 주제를 세분화 해가면서 책 읽기를 더 권할 수도 있습니다.
사회성 및 공감 능력 강화
- 이야기 속 다양한 인물의 관점과 감정을 이해하면서 공감 능력을 키웁니다. 타인의 경험을 책 속에서 간접 체험하면서 사회적 기술을 습득합니다.
위에서 언급된 독서의 효과는 독서의 강요를 뺀 아이가 스스로 독서에 빠져서 재미를 느끼는 과정에서 나오는 결과물입니다. 위의 결과물을 위해서 억지로 독서를 강요하게 된다면 아이에게 독서의 즐거움을 뺏는 대신 미움의 대상으로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초등학생이 시작되면서 아이에게 닥치는 시련은 읽기와 더불어 쓰기 입이다. 특히 남자아이의 경우에는 더 그럴 것 같습니다. 여자아이들은 대개 그림 그리기 놀이를 많이 하면서 연필 잡아보는 경험을 계속 하지만, 남자아이는 무조건 몸놀이기이 때문에 쓰기 할때 필요한 손힘이 없을 수 있습니다.
이런 것에 미숙한 엄마는 글쓰기를 강요하면서 오빠에게 글쓰기는 지겹고 하기 싫은 숙제로 남게 했습니다. 그냥 재밌는 독서로 남게 했어야 했습니다.
유아 및 초등학생 독서에서 부모가 주의해야 할 내용
1. 강제나 강요를 피하세요.
- 독서는 즐거움이 되어야 합니다. 아이에게 독서를 가용하면 반감을 살수 있습니다.
2. 스크린 타임과의 균형
- 전자 기기 사용 시간을 조절하고 종이책의 장점을 경험할 기회를 주세요.
예를 들어, 주중에는 독서를 매일하고 주말에는 전자 기기를 사용한다든지 매일 전자 기기를 한다면 독서도 매일 일정량을 해야 합니다.
전자 기기 사용도 반강제적으로 막을 수 없으니, 적정 시간을 아이와 대화를 통해 정하고 시킬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엄마가 정하는 시간은 시킬 수 없습니다. 꼭 아이 스스로가 시간을 정하도록 해보세요.
3. 나이에 맞는 책 선택
- 아이의 발달 단계에 적합한 책을 선택해야 합니다. 너무 어려운 책은 흥미를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4. 비교하지 마세요.
- 다른 아이와 비교하지 않고, 아이가 자신의 속도로 독서를 즐기도록 격려하세요.
5. 가정에서 작은 도서관 만들기
책을 손쉽게 접할 수 있도록 다양한 책을 눈에 띄는 곳에 두세요.
도서관 다녀보기에도 별로 흥미를 못 느낀 아들의 경우 거실 한쪽 벽을 책으로 채우고 동생 책과도 구분 짓지 않고 영어, 역사, 과학, 경제, 위인전기, 이야기 등 여러 분야의 책을 섞어서 꽂아 놓고 방학마다 다른 분야를 정해서 읽기를 하루 2권씩 읽기를 시키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귀찮지만 엄마의 잔소리를 피하기 위해 쉬운 책이라도 골라 읽고 있습니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아이들은 점점 책을 읽지 않습니다. 글밥이 늘어나는 속도는 점점 느려집니다. 그렇다고 엄마가 먼저 포기할 수는 없습니다. 쉬운 책이라도 느리더라도 읽어내는 걸 시키려고 합니다.
누군가 이 글을 보고 있다면 제발 아이들에게 읽기 독립은 최대한 늦게 시키고, 독서록 쓰기도 강제로 시키지 않았으면 합니다. 이 두 가지만 잘 실천해보시면 아이가 독서를 미움의 대상으로 하지 않을 것입니다.
사춘기가 시작된 아들은 핸드폰 유트브를 훨씬 좋아 하는아이가 되었고 특히 글 쓰는 걸 너무 싫어하는 아이가 되었습니다. 하루에 책 한권씩 읽기를 강제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것도 엄마가 빠바서 물어보지 않는 날은 책읽기 쉬기를 스스로 합니다. 아찔합니다. 문해력에 대한 준비를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입니다.
그래도 하루에 한권씩 읽고 방학에는 협상을 통해 3권씩 4권씩 읽기를 하는 아들에게 감사할 따름입니다. 쉬운 책이라도 읽어내면 아무 소리 없이 지나갑니다. 그저 단 몇 분이라도 텍스트 보기를 하기를 바랍니다.
내년에 초등학교에 들어가는 딸은 오빠의 책 친밀감 높이기를 위해 다니던 도서관을 주말에 엄마와 단둘이 한달에 1~2번씩 가는 걸 좋아합니다. 아직도 한글이 미숙해서 본인의 책을 표지만 보고 골라서 대출하지만 제법 본인이 좋아하는 캐릭터나 좋아하는 소재를 잘 찾아 옵니다.
7살 여름이 되면서 한글 읽기에 대한 공포를 내려놓기 시작했습니다. 아이가 글자를 그림이 아닌 글자로, 글자가 합쳐지는 원리를 7살이 되고 나서야 깨우친 느낌입니다. 이전까지는 글자를 그림처림 이해한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7살 11월 현재 본인 스스로 책의 제목을 읽어보고 글밥이 적은 페이지를 읽어보려고 합니다. 항상 오빠에게는 엄마가 먼저 했던 것인데... 오빠에게 했을 때 별로 좋지 않은 반응과 책을 싫어하는 효과를 가져와서 아예 동생에게는 시도조차 하지 않았는데... 지금 본인이 스스로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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