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에 필요한 시간과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관리
결혼과 육아가 시작되면 해야 할 일, 다녀야 할 곳이 두 배, 세배, 네 배씩 드러난다. 싱글일 때와 비교해 보면 두 배 세배 에너지와 시간이 든다. 오죽해야 '아이가 잠잘 때가 제일 이쁘다'라고 하겠는가? 왜 그럴까? 그나마 아이가 자고 있을 때가 가장 내가 편하게 쉴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를 낳고서야 남편은 스스로 쓰레기 분리수거를 하기 시작했다. 첫 아이만 있을 때는 부탁을 해도 본인이 쓰레기 분리수거까지는 못하겠다고 했었는데, 옆에서 보니 내가 아이 둘을 케어하는 게 한계가 있는다 걸 느꼈다 보다.
둘째를 낳고 들여 놓은 의류 건조기에 내가 이렇게 편한 물건을 왜 이제야 알게 되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무선청소기도 마찬가지로 유선과 무선의 차이가 얼마나 있을까 했지만 코드를 꽂지 않고, 바쁜 시간 빠르게 5분 청소, 10분 청소하고 출근하면 퇴근 이후가 편하다.
가사 시간을 줄여 줄 수 있는 팁을 찾아야 한다.
- 일정 조율: 서로의 업무 일정을 공유하고, 육아와 가사에 필요한 시간을 미리 조정합니다. 육아와 가사는 누구 한 사람이 담당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고 가족 구성원 모두의 의무이면서 그냥 살아가는 삶입니다.
- 효율적인 가사도구 활용: 젖병소독기, 건조기, 식기세척기, 로봇청소기 등 가사 시간을 줄여줄 수 있는 도구를 적극 활용합니다.
분명히 내가 맞벌이를 해야 한다고 하면 어느 정도 육아와 가사에 대한 필요 시간을 상대방과 균형을 맞추는 게 직장맘이 육아를 하면서 느끼는 짜증과 고통을 덜어낼 수 있다.
아빠는 '아내를 도와준다 '라는 말부터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많이 도와주고 있잖아'라는 말은 쓰레기통에 던져 버려야 한다. 바꿔 말하면 명절에 아내가 시댁 가서 일하는 것은 도와주러 가는 거니, 시어머니가 감사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육아와 가사는 남의 집이 아니다. 내 가정일이고 아빠도 일정 부분 담당해야 하는 게 의무이다.
일정 조율에 대한 예를 들면,
평일에 아빠가 많이 바쁘다고 하면 주말 아침과 점심은 아빠가 아내와 아이들을 위해서 준비해 준다던지, 엄마의 회식 날에는 아빠가 일찍 퇴근해서 아이들 식사를 챙기고, 씻기기, 숙제 봐주기 등을 한다라는 식의 조율이 필요하다.
어쩌다 엄마가 회식을 하고 들어오면 이런 아빠들도 있다. 아이들을 보고만 있는 아빠들... 일찍와서 간단하게 배달 음식으로 아이들 저녁식사를 챙겨주었지만 아이들을 씻겨 놓고, 숙제를 체크해야 하는데 아이들과 편하게 TV 시청을 하거나 게임을 하거나 한다. 아이가 숙제 있는 걸 몰랐다고 또 오리발을 내민다.
그러면 엄마는 회식이 끝나고 들어온 늦은 시간에 다시 아이들을 씻기도, 숙제를 챙겨야 한다. 그 시간부터 그대로 다시 육아를 시작하는 것이다. 평소 엄마가 아빠가 퇴근할 때까지 아이들을 씻기도 않고, 설거지도 쌓아놓고 그냥 편하게 아이들이랑 TV 시청하면서 아빠를 기다리고 있었는가?
내 기준에 유용했던 살림템을 예를 들면,
신생아때 필수로 들여놓는 젖병 소독기는 어린이집을 졸업할 때까지 유용하게 쓸 수 있다. 어린이집에서 식판을 집으로 보낼 수 있고, 매일 갖고 다니는 물병과 수저는 주기적으로 소독해줘야 하기 때문에 자주 사용했었다. 중고로 산 장난감도 소독기에 한 번씩 돌려 사용하면 좋았다.
건조기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던 이유는 아기때는 생각보다 옷을 많이 갈아입는다. 토하면 갈아입고, 똥이나 오줌이 옷에 묻는 경우도 자주 있다. 이유식이라도 하면 얼룩이 없는 아기 옷을 찾아보는 건 쉽지 않다. 때문에 이유식 할 때는 옷은 많이 갈아입는다. 턱받이는 아기가 뭔가 먹을 때마다 새 걸로 갈아 줘야 한다. 손수건은 하루에 여러 개를 써야 할 수도 있다.
또 아이가 기저귀를 떼는 기간에는 어쩔 수 없이 바지에 실수에 많이 하기 때문에 하루에 2~3번 갈아입을 수도 있다. 또 자다가 실수를 하게 되면 아침에 이불빨래를 세탁기에 돌리고 말려야 하는데 건조기가 있으면 그나마 마음에 여유가 생긴다.
TV광고에 많이 나오는 무선청소기를 결혼 후 처음 구입하고, 내가 쓸데 없는걸 아꼈구나 했다. 신혼 때 선물 받은 유선 청소기를 버리기 아까워서 오래도 사용했는데 그냥 당근에 팔고 편하게 살아야 했다. 유선보다 청소하는 시간도 줄어들고 바로바로 치워야 할 경우 꺼내 쓰기도 편해서 좋았다.
아이들이 조금 크면 대신 청소기를 돌려 달라고 해도 된다. 아이들도 새로 들어오는 가전제품을 은근히 본인도 작동시켜 보고 싶은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에 제품에 새로 들어왔을 때 시켜보면 생각보다 신나게 한다.
내 주변에 지인은 육아휴직을 끝내고 복직할때가 되어서야 집에 있던 식기세척기와 로봇청소기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식기세척기와 로봇청소기의 성능을 의심했었다. 하지만, 그 지인도 식기세처기와 로봇청소기의 간편함과 시간절약에 대한 장점을 느끼고 아주 좋은 살림템이라고 나에게 여러 번 말했었다.
우리 아이들은 실리콘 턱받이를 싫어했다. 하기만 하면 울었다. 억지로 할 수 없어서 그냥 손수건이나 헝겊 턱받이를 써야 했고 그것도 힘들면 그냥 이유식을 해야 했다. 엄마를 위한 편한 육아템은 많지만 아이가 싫어하거나 예민해서 울기만 한다면 비싸게 사놓고 쓸 수가 없다. 생각보다 사놓고 안 쓰는 육아템은 많으니 사기 전에 아이와 맞는 생각 해보는 걸 추천한다. 하지만 살림템은 엄마인 내가 필요해서 사는 것이다. 비싸게 사 놓고 안 쓰는 사람은 없을 것 같다.
육아를 지원 해줄 수 있는 상대를 찾아 놓는다.
- 아이 돌봄 외주 활용: 베이비시터, 육아 도우미 또는 조부모님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요즘 국가에서 지원 받을 수 있는 베이비시터, 육아 도우미 지원도 많이 알아보고 아이의 성장에 맞추어 준비하면 좋을 것 같다. 나 같은 경우에는 이런 지원 사업들이 막 시작되는 시기여서 적극적으로 활용하지는 못 했지만, 지금 어느 정도 지원과 혜택이 자리 잡은 느낌이다.
직접 경험하지 못해서 이런 육아 지원에 대한 장점과 단점을 정확히 말하기는 어렵지만 이런 지원이 없었다면 엄마 입장에서 선택의 폭은 더 좁을 것이고, 선택의 폭이 좁으면 맞벌이를 포기해야 할 수 있기 때문에 먼저 이런 지원과 혜택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
정보를 수집할때도 누구 한 사람이 다 알아보는 것보다는 부부가 각자 알아보고 이야기를 해보고 각자가 생각하는 바를 이야기하고, 함께 계획하고 준비하는 걸 추천한다.
주변에서 이런 베이비시터, 육아 도우미 사원을 경험했던 분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도 좋은 팁을 받을 수 있을 수 있다. 이런 지원을 사용하는 적절한 시간이나 비용적인 면, 아쉬웠던 점 등 직장 동료나 육아 커뮤니티 활용해서 간접 경험까지 고려해서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다.
조부모님의 도움을 받을 때는 다른 사람의 말에 휘두르지 않았으면 한다. 요즘 황혼육아에 대한 여러 가지 장점과 단점에 대해서 이야기가 많은데, 사실 가족보다 더 든든한 지원은 없을 거라 생각한다.
조부모님의 도움을 받을 경우, 친정 엄마 또는 시어머니의 육아 방식에 대한 불평은 없어야 한다. 내가 남의 손에 아이를 맡기고 회사를 다닐 때 드는 불안감을 해소시켜주는 분들이기 때문에 그분들을 신뢰하는 마음을 가져야 하고, 항상 상의하고 조율해야 한다.
그리고 조부모님이 댓가 없이 아이를 케어해줄 거라는 생각은 아예 처음부터 버려야 한다. 손주들을 사랑하시니깐 그냥 봐달라고 하는 건 예를 들어 회사를 위해서이니, 당신이 회사 회장실 청소도 하고 구내식당에서 배식도 하고 설거지도 하라는 식이다. 너무 심하다 할 수 있는데, 조부모님께 용돈 없이 아이를 봐 달라는 건 이렇게 무례한 부탁이다.
내가 한참 친정에 아이를 맡겨놓고 일을 하던 시절 출산 후, 집에서 육아만 하던 오랜 친구가 던진 말에 상처를 받아서 오랫동안 친구와 통화를 안 한 적이 있었다. '너만 생각하고 친정엄마 힘든 건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아주 냉정하고 현실적으로 이야기해 주었다. 하지만 그 친구는 굳이 맞벌이까지 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었다.
남편이 혼자 거의 우리 두 부부의 연봉을 벌고 있었으니 말이다. 이친구 말고도 임신 과정에서 알게 된 지인도 비슷하게 이야기를 하곤 했었다. 이는 본인들이 맞벌이를 경험하지 못해서 하는 말이니 이런 말에 상처 받지 말아야 한다.
난 다행히 친정과 시댁이 가까운 곳이었고, 친정집에서 엄마가 아이들을 돌봐주셨다. 때문에 엄마가 가끔씩 외출이 필요하거나 약속이 생기는 날에는 내가 연차를 쓰고 아이를 봤었다. 육아 때문에 엄마가 가고 싶은 여행, 만나고 싶은 사람을 못 만나는 일이 없도록 나도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했었다. 아이의 어린이집을 친정집 근처로 보냈고, 아이가 어린이집을 다니기 시작하면서도 엄마의 관절을 위해 수영을 적극 권장하고 비용을 내가 지불했었다. 물론 엄마의 용돈은 따로 챙겨드렸다.
2인3각을 하는 팀은 서로 속도를 맞추고 한 발씩 앞으로 나아갈 때 넘어지지 않고 결승점까지 간다. 육아와 가사 분담도 마찬가지로, 배우자와 의견을 맞추고 맞지 않으면 한번씩 쉬어가면서 넘어지지 않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육아를 도와주는 상대를 찾는 것이 맞벌이를 장기간 갈 수 있는 절대적인 팁이라고 생각한다. 갑자기 아이가 수족구, 독감 같은 전염성이 높은 병에 걸리면 아이는 며칠간 격리해야 하므로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를 갈 수 없다. 학교에 가면 개교기념일에는 쉬게 된다. 요즘에는 재량 휴무일이라고 해서 유치원이든 학교든 평일에 갑자기 쉬는 날이 생길 수 있다. 이럴 경우 급하게 아이를 맡길 곳이 필요하다.
때문에, 장기적인 맞벌이 프로젝트를 하면서 필요한 가사와 육아 분담, 육아 도우미에 대한 준비는 미리미리 해 놓으면 좋을 것 같다. 정말 내 주관적인 생각이지만, 초등학교 6학년까지 직장맘을 경험해보고 솔직한 쓴 내용이니, 작더라도 도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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